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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명작 애니매이션

by 어썸재이 2023. 1. 6.

신들의 세계에 잠입한 소녀의 고군분투 이야기

 부모님과 함께 시골로 이사가게 된 치히로. 그렇게 시골집으로 향하던 중 길을 잘못 들어 다시 돌아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비포장 산길을 달려 결국 어두운 터널 앞에 도착한다. 치히로는 여기서라도 되돌아가자며 부모님을 설득해보지만 모험심이 발동한 아빠는 엄마와 치히로를 데리고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터널 건너편으로 나가니 넓은 들판과 맛있는 음식냄새가 났고 그 음식냄새를 따라 홀린 듯이 점점 더 깊숙이 걸어간다. 걸어가다 보니 푸짐한 음식이 쌓여있는 주인 없는 가게를 발견하고 부모님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며 치히로에게도 맛보라 권유한다. 하지만 치히로는 아빠가 주는 음식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그 주변을 혼자 서성이다 아주 큰 성을 발견한다. 건물 주변을 살피던 치히로 앞에 어떤 소년이 나타나는데 소년은 치히로를 보자마자 이곳에서 빨리 나가라고 소리치며 등을 떠민다. 놀란 치히로는 부모님에게 달려가지만 부모님은 돼지의 모습으로 변해있었고 더욱더 놀란 치히로는 골목을 빠져나와 부모님을 소리쳐 부르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부모님. 그리고 주변 분위기는 점점 더 이상해진다. 처음 왔던 터널로 돌아가려 들판으로 뛰어가지만 그곳은 강이 되어있었고 치히로의 몸은 점점 투명해지기 시작한다. 패닉에 빠져있는 치히로에게 아까 성 앞에서 보았던 소년이 나타나고 소년의 도움을 받아 성 안으로 숨어 들어간다. 그 성은 온갖 잡신과 요괴들이 오는 신들의 온천장이었기 때문에 산 사람은 있을 수 없는 곳이었다. 소년의 이름은 하쿠. 하쿠는 치히로에게 부모님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일을 하며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말해준다. 치히로는 이곳에서 일하기 위해 온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마녀 유바바를 찾아가고 치히로 대신 '센'이라는 이름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그렇게 밤이 되고 온천장의 영업이 시작된다. 열심히 청소 중이던 센은 문 밖에서 비를 맞고 있던 얼굴 없는 요괴 '가오나시'를 발견하고 문을 열어둘 테니 들어오라고 전한다. 그리고 그날 밤 악취가 진동하는 오물신이 온천장을 방문하고 그를 담당하게 된 센은 오물신을 탕 안으로 안내한다. 센이 오물신의 목욕을 돕던 중 그의 몸에 박혀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것을 빼내기 위해 모든 직원이 힘을 모은다. 그렇게 가시 같은 것을 뽑아내자 방대한 쓰레기가 오물신의 몸에서 쏟아져 나오고 오물신의 진짜 모습은 이름이 있는 강의 신이었다. 강의 신은 센에게 감사의 선물을 남기고 승천하여 온천장을 떠난다. 강의 신이 떠난 다음날 센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용 한 마리가 어떤 무리에게 쫓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상처를 입은 채 유바바의 방으로 향하는 용을 보며 그가 하쿠임을 직감한다. 하쿠가 걱정되어 하쿠에게 달려간다. 가는 도중 어제 보았던 가오나시를 마주치게 되는데 가오나시는 어제의 홀쭉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거대해진 모습이었다. 가오나시는 어제 자신에게 문을 열어준 센에게 금을 선물하지만 센은 받지 않는다. 센에게 거절당한 가오나시는 온천장의 직원들을 잡아먹기 시작한다. 한편 하쿠에게 간 센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는 하쿠를 발견하고 그가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 제니바의 도장을 훔쳐 저주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쿠를 살리기 위해 제니바에게 도장을 돌려주러 가기로 결심한 센. 제니바에게 가는 유일한 길은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다. 하지만 가기 전에 센에게 거절받아 온천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는 가오나시를 해결하기로 한다. 가오나시를 온천장밖으로 내보내고 하쿠를 구해야 하는 센. 과연 하쿠와 부모님을 모두 구할 수 있을까.

온천장에 나타난 신들의 대한 해석

 영화 속에서 온천장은 강의신, 오물신, 농작물의 신, 나무도깨비 등 정말 다양한 신들이 오고 가는 곳이다. 일본에서는 몸과 마음이 지친 신들이 온천을 하며 치유를 한다는 말이 있어서 영화 속 배경도 온천장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본은 오래전부터 지진이나 화산과 같은 자연재해의 위협이 많은 나라인지라 자연의 대한 두려움과 경외심으로 다양한 신이 생겨났다고 한다. 특히 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은 오물신의 모습을 한 강의 신과 얼굴 없는 요괴 가오나시이다. 실제로 젊은 시절 강을 청소하는 일을 해본 적 있었던 미야자키 하야오는 강을 청소할 당시 버려져있던 폐자전거를 모티브 삼아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강력한 메시지를 오물신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또한 가오나시는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다며 온천장에서 난동을 피우는 모습이 연출된다. 이런 모습은 이미 충분하고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항상 부족해하고 더욱더 많은 것을 자극적인 것들을 갈망하는 현대 인간의 모습을 표현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보지 말 것

 영화의 마지막쯤 하쿠와 센이 헤어지는 장면에서 느꼈다. 만났던 존재는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어있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말고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 과거를 잊을까 그것에 얽매여 후회만 가득한 삶을 산다면 그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 과거의 나에게 갇혀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내 마음속에 남아있던 무언가와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것이니 우리는 용감하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름다웠던 영화 OST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영화 OST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히사이시 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역시 모든 사운드 트랙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나 또한 굉장히 좋아하는 트랙이 하나 있는데 가끔 마음이 힘들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들으며 안정을 취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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